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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발레단 인어공주_ 좋았는데.. 과함이 주는 아쉬움.
    무용 2024. 5. 6. 21:33

    지난 5월 3일 금요일 국립발레단의 200회 특집 신작 인어공주를 봤다. 

    원작자인 19세기 덴마크의 문학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당시 집필한 배경을 살려 안무가의 철학을 담은 작품이라고 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인어공주에 대한 이미지는 내려놓고 관람을 했다. 

     

    음... 기억과 느낌을 풀어놔보자. 

     

    토슈즈를 신지않고 긴 실크바지를 입어 꼬리를 연상케하는 인어들의 착장

    기존 발레의 Port de bras 대신 지느러미를 형상화한 팔동작

    근대적 혹은 현대적인 의상들

    골프...?  범세계적인 사교스포츠를 하나의 소재로...또 한번 집중시키기.?

    토슈즈를 갈기갈기 벗어던지는 주인공 

    왠지모르게...그랜드부다패스트가 떠오르는 남녀 군무 여자들의 핑크색원피스(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의 저술가이자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Jacqueline Kennedy의 착장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안무가의 어린시절 엄마의 패턴을 담은 드레스

    인디언, 미스코리아를 연상시키는 착장(내느낌이 그랬다)

    .. 

    이해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렇게 연계성없는 코스튬들이 무대위에 다같이 춤 마저 각기각색이니..

    처음에는 오 어랏 신선 짜릿 모던하네..? 했던 나는 점차 과부하로 극에 온전히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주인공 인어에게 세명의 무용수들이 붙어 들고 잡고 함께 뛰는(물속 인어의 움직임을 표현하기위해) 장면....... 🙄

    무용수들의 정교한 움직임과 신들린 연기가 날 구해줌.

     

    존 노이 마이어는 다양한 의상을 설정한 이유로 본 작품에서 전하려는 이미지가 특정시대가 아닌 우리의 보편적인 현실이며 현시대를 살고있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삶을 반추 해볼 수 있도록 더 가까이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과 가까운소재를 쓸거면 인어공주 라는 소재가 무슨의미가 있을까 싶다. 인어공주는 원작자가 동성애 대한 사랑이 실패했던 경험을 육지와 바다에 사는 서로다른 존재들에 빗대어 판타지로 승화한 자전적 이야기이다. 그걸 다시 현실적으로 전달한다......?

     

    아방가르드한 현대미술..꾸뛰르 패션쇼..색감쨍한 예술영화..같기도 했던 발레공연.

    안무가는 '극중 인물들의 감정을 진정성있는 움직임'으로 전달하고자 했지만 과한 코스튬 세레모니로 어질어질...작품해설이 없었다면 그 조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개인적으로 프롤로그, 에필로그가 참 좋았다.

    시인의 눈물로 시작되는 이야기,

    실제 육지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안무,

    네온조명으로 바다와 육지를 구분짓는 그래픽한 무대연출,

    맺음은 시인자신과 시인의 분신인 인어공주가 하나되어 새로운 세계로 향한다는 메세지,

    까만 밤하늘 처럼 반짝이는 천장이 바닥이 되고 두 무용수가 별빛이 내리는 하늘로 리프팅 되며 점점 흐려지는 모습.

    인어공주가 끝내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자신을 희생해 선을 추구한 보상으로 공기의 정령이 된다는 원작의 결말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난해 했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곱씹어 보게 되었고 공연에 대한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으리라. 또한 국립발레단이 이러한 실험을 한다는 것이 재밌고 신선했다. 주제, 안무가의 철학, 무용수들의 훌륭한 연기, 무대와 조명연출, 음악도 다 좋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연이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양한 의견, 댓글 환영입니다. 

     

    국립발레단 공연정보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 국립발레단

    프롤로그|항해 중 시인은 에드바드와 헨리에트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에드바드와의 이별을 슬퍼한다. 그의 볼에서 흘러내린 눈물 한 방울이 추억과 몽상의 바다에 떨어진다. | 1막|바

    www.korean-national-ball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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